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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순간들

10월의 마지막 날이다. 올해의 스타벅스 홀리데이 다이어리를 꼭 얻겠다는 마음으로 프리퀀시를 모으고 있다. 일단은 이번 해 마지막 목표가 될 예정.


1. 10월 첫주에는 제주에 다녀왔다. 나를 관찰하고, 규정하거나 어림잡는 눈빛들. 섣불리 어려워하지 않으려고 애를 많이 썼고, 돌아오는 비행기에서는 몸이 아주 녹초가 되었다. 그러고보니 사진을 찍으면서, 언젠가 썼던 글의 썸네일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네. 소설적인 인력까진 아니어도, 확실히 나를 끌어당기는 어떤 힘. 오래 구속력을 가졌으면 한다.



2. 대전 마작 기행. 오랜만에 내 코니카 빅미니와 함께했던 여행이다. 다섯으로 이루어진 이 구성원들은 나에게 한 '단위'로 여겨진다. 교집합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각자의 영역에 호의를 기반으로 한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집단의 최소단위. 다섯명.










부추빵 맛있어. 튀소랑 세트로 사갔는데, 가족들 반응도 압도적인 부추win. 약간의 만두소st 맛이 핵심이다. 사당 동그랑땡도 생각나는 맛.


3. 선물 이것저것들. 2019년 농사의 열매들은 채색도구가 사용된 공예들로 남을 것 같다.











4. 10월의 독서회 책, 치마만다 응고지 아다치에의 <아메리카나>.





꽤 볼륨이 있는 2권짜리 책이었는데도, 부담스럽다는 생각 없이 단숨에 읽었다. 오빈제와 그밖의 구남친 군단들을 욕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페멜루가 나이지리아에서 미국으로 좌표를 옮기면서 획득하게되는 그 소수자성과 그의 당혹감이 오래 남는다. 드라마화 된다고 하던데, 책표지와 같이 아름다운 색감들을 기대한다. 디케가 평안했으면 좋겠다.

5.


이 사진이 너무 좋아. 오빠가 결혼을 앞두고 부모님 연애시절 사진을 많이 가져갔다. 산에서 맥주를 시원하게 마셨던 방법이라고 자랑하는 아빠. 곧 내가 태어나고 자랐던 가족은 규모가 줄어들 일만 남아있고 나는 부모가 그 과정을 덤덤히 수용하기를 긴장 상태로 빌고 있다.
 


오빠와 햇빛과 레고. 이런 서정적인 순간들이 이 인간의 신체 어느 부분을 이루고 있을지 짐작도 어렵다만ㅋㅋㅋ.

6.
확신이 어디에서 왔냐고 벌써 세번째 누군가들이 물었다. 꼭 붙들고 놓칠까봐 길목마다 살피는 일을 그만두는 그런 안도에서 시작됐다고, 일단은 답안을 작성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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